하회마을 이야기

남해관광기

부용대 2014. 1. 26. 19:17

 

남해관광기

남해관광기는  저의 선친(柳昞夏) 전 풍천면장님 께서 돌아가시기 2년전인 1990년 음력 3월16일 부터 18일 까지 하회마을 노인회원을 인솔하여 남해지역을 관광하고 기록한 노정기 입니다 .

남해관광 간답시고

날짜를 택정(擇定)하니

비단집에 줄이으고

한복집에 법석되며

온마을이 야단이니

모처럼의 봄나드리

부푸고 들뜨기는

남녀노소(男女老少) 다르랴만

아마도 관광멋은

노부(老婦)님들 몫인가봐

육순(六旬)에서 팔순(八旬)까지

한차()에 동차(同車)하니

부인네 이십팔명(二十八名)

남자는 불과십사(不過十四)

마을이 총동(總動)하니

이런행차(行次) 있었던가

우리인생 회고(回顧)컨대

이세상생을얻어

어떻게 자랐던고

조반석죽(朝飯夕粥) 이으느라

디딜방아 고작이고

보리고개 넘기느라

송피(松皮)죽은 없었던가

차디찬 엄동설한(嚴冬雪寒)

내의(內衣)한벌 입었으며

누대(屢代)가 한집안에

상봉하솔(上奉下率) 북새통에

입이있다 말하소며

행동거지(行動擧止) 조심하다

한평생을 지났거늘

좋은세상 만났다고

뉘에다 하소말고

, 一五는 해방맞아

태평세월 오렸드니

뜻밖의 , 二五

얼마나 처참(悽慘)했나

동별서리(東別西離) 흩어지니

생이별(生離別)은 얼마인가

국토는 초토(焦土)되고

인심(人心)은 흉흉(凶凶)터니

그래도 우리겨레

용하게도 재기(再起)했네

지도자의 영도(領導)아래

국민이 합심(合心)하고

피담으로 도닥거려

국토건설 덕분으로

오늘관광(觀光) 할수있네

좋은세상 왔다마는

기력쇠진(氣力衰盡) 노구(老軀)이라

무슨소용 있으리요

안면(顔面)에 짜진주름

지난날 고된이력

역역히 말해주네

어와 우리손님

과거(過去)의 쓰린회포(懷抱)

훌훌이 떨트리고

유쾌한 관광노정(路程)

명랑하게 다녀오세

경오년(庚午年) 삼월십육(, 一六)

이른아침 일곱시에

정시에 차가와서

동구(洞口)에서 점호(點呼)하니

재영씨(再榮氏) 유고(有故)할뿐

전원(全員)이 다모였네

전송(傳送)차 나온청소(靑少)

수야모야(誰耶某耶) 다나왔고

허다많은 축의금(祝儀金)

주고받는 음식(飮食)들은

어느누가 다먹을고

정각(定刻)에 발차(發車)하여

안동(安東)을 순식(瞬息)간에

대구통로 들어서니

아침기분 상쾌(爽快)하며

새기운이 솟아난다

천평(泉坪)서 잠깐쉬고

대구를 훌쩍지나

八八고속 탄탄(坦坦)대로(大路)

쏜살같이 질주(疾走)하네

고령거창(高靈居昌) 옆에끼고

전라도계(全羅道界) 들어서서

지이거악(智異巨嶽) 바라보며

휴게소서 잠깐쉬니

산세(山勢)도 수려(秀麗)하고

약수맛도 좋고좋다

남원(南原)시내 들어서서

열녀춘향(烈女春香) 찾으려고

광한루(廣寒樓) 춘향사당(春香祠堂)

오작교(烏鵲橋) 거닐으니

연못속 비단잉어

춘향자태(姿態) 그려주고

만고청청(萬古靑靑) 청죽(靑竹)들은

춘향절개(節介) 일러준다

한바퀴 돌고나서

차중(車中)에서 점심(點心)먹고

노정(路程)을 당기려고

부랴부랴 출발이다

순창(淳昌)을 지나려니

고추간장 생각나고

담양(潭陽)고을 주변(周邊)에는

죽림(竹林)이 총총(叢叢)하다

호남고도(湖南古都) 광주(光州)에서

박물관(博物館) 찾아드니

천박(淺薄)한 식견(識見)이나

옛향기 그윽하며

조상님네 정성(精誠)깃든

가지각색 유물들을

주마(走馬)같이 보았으나

교묘(巧妙)극치(極致) 그재주는

과연예향(果然藝鄕) 광주로세

나주(羅州)땅 들어서니

이곳명산(名山) 배꽃들이

이제한창 만개천지(滿開天地)

보기도 좋거니와

결실(結實)도 순조(順調)로이

부대풍작(豊作) 이룩하소

나주시내 지나려니

작년오월 교통참변(交通慘變)

묻듯이 회상(回想)되네

고맙고 또고맙소

나주의 신령(神靈)이여

영원히 불망(不忘)하리

얼마안가 영암(靈岩)고을

말로듣든 월출산(月出山)

어이그리 웅장(雄壯)한고

전폭(全幅)이 그림이나

두루구경 못하고서

주마간산(走馬看山) 여한(余恨)일다

해남(海南)을 막지나서

고산유택(孤山幽宅) 찾아가니

주인은 출타(出他)하고

유물만 관람했네

윤고산(尹孤山)의 오상고절

곁드린 가진풍류(風流)

만세(萬世)가 다하도록

후학(後學)들이 선망(羨望)함을

아시는지 모르는지

우중질주(疾走) 이십리에

대흥고찰(大興古刹) 다달았네

난데없는 소나기는

억수같이 쏟아져서

촌보(寸步)를 못가누니

어이이리 무정한고

천리길을 찾았건만

이무슨 시련(試練)인가

지정된 안흥숙(安興宿)

여장(旅裝)을 풀고나니

십년전 이곳와서

숙박하던 그집일세

내일아침 참관토록

빌고 또 빌었건만

장때비 소나기는

잠시도 쉬지않네

멀고먼 천이백리

노독(路毒)을 풀렸더니

앞뒷방 손님네들

고성방가(高聲放歌) 춤사위에

꼬박밤을 지세웠네

환갑(還甲)지난 노구(老軀)들이

어디그런 풍정(風情)인고

문틈으로 보고와서

누구신명 제일제이(第一第二)

일일이 전해주나

내못봐서 적지못해

참으로 유감일세

비몽사몽(非夢似夢) 일어나니

뺀드값 독촉이라

어지간 잘노신 듯

아침식사 마쳤으나

계속된 장마비속

두륜산(頭崙山)의 웅자(雄姿)함과

대흥고찰(大興古刹) 적유(寂幽)함과

서산대사(西山大師) 유물들을

하나도 못보는건

불심(佛心)이 모자란 듯

후일다시 찾을 것을

기약(期約)하며 돌아섰네

우중관광 이웬말고

주변시계(周邊視界) 몽롱(朦朧)한채

달리고 또달려서

송광사(松廣寺)도 못들리고

여수(麗水)에 닿았으나

드높은 파도탓에

동백꽃 자태(姿態)뽑는

오동도(梧桐島)도 가지못해

이름높은 돌산대교(突山大橋)

우중에 구경하고

남해대교 잠깐들러

한려수도(閑麗水道) 바라오며

진주(晋州)로 달려갔네

진주시내 들어서니

참으로 깨끗하고

짜임새 볼만하다

촉석루(矗石樓) 올라서서

남강(南江)을 바라보니

임란(壬亂)의 격전시(激戰市)

삼장사(三將士)와 여러군졸(軍卒)

장엄(壯嚴)한 호국성(護國誠)

의기(義妓)인 주논개(朱論介)

살신위국(殺身爲國) 그정신을

다시한번 숭앙(崇仰)한다

진주를 다시떠나

구마(邱馬)간 고속도로

세세히 훑어보며

창령(昌靈)땅 들어서니

이제야 부곡(釜谷)일세

신라관(新羅館) 고급숙(宿)

여장을 풀고나서

바라던 온천물에

피로(疲勞)한몸 담궈보니

내세상 만나는 듯

식사후 시가구경

어이이리 발전했나

이것이 국력인 듯

즐비한 시설속에

들고나고 또들리니

관광명소 여기인 듯

이천리 여행길에

고되지도 아니한가

옆방의 부인네들

뒷집의 낯선손님

맛장구나 치는 듯이

고성방가(高聲放歌) 소란(騷亂)속에

오늘잠도 못이루네

앰프값 내놓으라

성화같은 독촉(督促)이니

여성지위 그만이나

남자꼴은 우습고나

기왕(旣往)에 못푼풍정

나와서나 실컨푸소

아침목욕 하고나니

청명(淸明)한 봄날씨는

어디갔다 이제왔나

야속하고 후회롭다

방송(放送)을 들어보니

폭우(暴雨)곳만 찾아갔네

이럴줄 알았으면

풍수(風水)한테 문복(問卜)할걸

이것저것 후회로세

김해시가 다지나고

기나긴 구포(龜浦)다리

컴컴한 만덕굴(萬德堀)

쏜살같이 지나노니

동래온천 그곳일세

운전기사 배려주선(配慮周旋)

송도(松島)해운대(海運坮) 구경하니

동해의 맑은파도

심신피로 씻어주네

울산(蔚山)을 못미처서

온산(溫山)땅을 급히찾아

풍산공장(豊山工場) 들어서니

귀빈대접(貴賓待接) 이왠일고

간부이하(幹部以下) 직원들이

정립(叮立)경례 진빈(珍賓)마중

미안하기 그지없네

녹화(錄花)설명 구두안내

자세(仔細)하게 일러주네

식사도 귀빈식당

융숭(隆崇)한 진수성찬(珍羞盛饌)

팔만평(八萬坪) 건평(建坪)이라

참으로 굉장(宏壯)하며

시설도 어마하다

족친(族親)님의 피땀보람

자랑되기 그지없다

기념촬영(記念撮影) 정중전송(鄭重餞送)

기념품은 또왠일고

귀로(歸路)에 시간있어

경주양동(良洞) 들러봤네

아조오현(我祖五賢) 회재선생(李彦油)

전통고촌(傳統古村) 찾아가니

고색(古色)이 창연(蒼然)함과

법도(法度)가 이어옴은

비슷한바 있건마는

무첨당(無忝堂) 향단(香壇)댁만

일별(一瞥)하고 돌아섰네

포항제철 살피면서

동해풍취(風趣) 내다보며

강구(江口)해변 생회(生鱠)집에

생선회 맛보려니

왜이다지 비싸긴가

방어새끼 두 마리가

십만원에 또사만원

한점에 얼마인지

돈을씹는 기분으로

얼른뚝딱 해치웠네

영덕(盈德)땅 주변지역(周邊地域)

복숭아꽃 만천지(滿天地)

향기가 그윽하게

우리일행 반겨주니

무릉도원(武陵桃源) 이곳인가

청송(靑松)땅 들어서자

약물탕 백숙(白熟)맛은

예전맛 그대롤세

배불리 먹고나서

귀로(歸路)에 돌아서니

차안이 왁자지껄

내다할 명창들이

노래솜씨 자랑일세

어이그리 숨은재주

많이들 간직했오

그중에도 일본노래

간간이 뒤석이니

아시적 들은노래

육십년이 지나도록

잊지도 않았는지

아마도 일제압박(日帝壓迫)

못잊을 뜻일거요

정정각(正定刻) 밥열시에

우리마을 하회땅에

무사히 당도(當到)함에

많은자질(子侄) 반겨주니

금의환향(錦衣還鄕) 돌아온 듯

참으로 다행일세

칠십전후(七十前後) 노구(老軀)들이

삼천리 먼여정을

아무런 사고없이

이렇게 회정(回庭)하니

천만다행(千萬多幸) 이아니오

경상(慶尙)전라(全羅) 주유(周遊)해도

우리하회 제일이네

간수하고 가꾸어서

천하하회(天下河回) 자랑하며

만수무강(萬壽無疆) 누리면서

이번기행 잊지마소

 

인솔자 柳 昞 夏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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