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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 박태기

부용대 2017. 4. 25. 14:43

오늘 인동향교 장의분들이 존덕사 알묘요청이 있어서 서원에 가니 박태기가 아름답게 피었네요,

오늘 찍은 사진입니다,

박태기나무, 는 일명 자형화, 紫荊花 , 紫荆花 , zǐ jīng huā 라고하고 유래는,

경조(京兆) 사람 전진(田眞)의 형제 세 사람이 분가하기로 하고 재산을 똑같이 나누었다. 뜰에 심어진 박태기나무(紫荊) 한 그루도 세 조각으로 나누기로 했다. 다음 날, 박태기나무를 자르려고 하자 나무가 순식간에 말라 죽는 것이 마치 불에 탄 것 같았다.

(京兆田眞兄弟三人共議分財生貲, 皆平均. 惟堂前一株紫荊樹, 共議欲破三片. 明日, 就截之, 其樹卽枯死, 狀如火然.)

이것을 보고 놀란 전진이 두 아우에게 말했다. “나무는 원래 한 그루로 자라는데 자르려 하자 말라 죽었다.

사람이 나무만도 못하구나.” 이들이 비통함을 이기기 못하고 더 이상 나무를 자르려 하지 않자 나무가 다시 싱싱하게 활기를 되찾고 무성해졌다. 형제는 감동하여 재산을 합하고 효자 집안이 되었다. 전진은 얼마 뒤에 벼슬길에 나갔는데, 나중에 태중대부(太中大夫)에까지 올랐다.

이 이야기는 속 제해기(續齊諧記)에 나오는데, 자형나무가 자르려 하자 말랐다가 다시 자르지 않기로 하자 살아났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하여, ‘자형화는 형제가 화목하고 협심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출처 : 고사성어대사전


박태기나무 꽃 / 임두고

 

늦은 사월
사방이 수초처럼 젖어 있어
까닭 모를 내 그리움
그 속 깊은 곳까지 젖고 있다.

 

문득 젖은 알몸으로 다가서는
뜰 앞의 박태기
박태기나무 꽃들은
그저껜가 그그저껜가
계단 위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던
그녀의 치마폭처럼
자줏빛
지울 수 없는 자줏빛이다.

 

박태기
박태기나무 꽃이여
하필이면 네 꽃 이름이 박태기인가
아무렇게나 불리어진
네 꽃 이름으로 인하여
나는 지금 아무렇게나 나뒹굴던
어린 시절
마른 수수깡 팔랑개비처럼 가벼워진다.

 

그리움은 젖을수록 가벼운 날개를 다는가
내 가슴은 지금
그 모순을 접어 만든 팔랑개비
누가 작은 바람기만 건네도
천만 번 회오리치며 돌아버릴 것 같은
미쳐버릴 것 같은
가벼움 속으로.

 

나는 지금 그렇게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있다.

 

박태기
박태기나무 꽃이여
네 꽃이 핀 것은
이제 더 이상 너만의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