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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선생 어록

부용대 2017. 8. 1. 10:44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선생 어록

1592(壬辰) 선조 25430(음력) 새벽에 도성백성들의 울부짖음을 뒤로한 어가는 요기도 못한 채 빗발 속에 종일을 움직여서 저녁에 임진강을 건너, 51일 동파역(東坡驛)에 이르러서야 겨우 요기 상을 대하고 나서, 어전회의가 열렸다.

선조는 어가가 어디에 머물 것인가 물었다.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여러 신하 중에 도승지 이항복(李恒福)이 나서서, 의주(義州)에 가서 머물다가 조선 8도가 다 적에게 함락되면 명() 나라에 내부(內附)하자는 주장을 마지않았다.

선조도 또한 내부는 본래 나의 뜻이다,”라고 아예 나라를 포기할 생각을 먼저 하고 있었다.

 

서애(西厓) 선생은,

大駕離東土一步 대가이동토일보 : 안 됩니다. 대가(大駕)가 우리 국토 밖으로 한 걸음만 떼어놓게 되면

則朝鮮非我有也 칙조선비아유야 : 조선(朝鮮)은 우리 땅이 되지 않습니다.

今東北諸道如故 금동북제도여고 : 지금 관동과 관북(강원, 함경) 제도(諸道)가 그대로 있고

湖南忠義之士不日蜂起 호남충의지사불일봉기 : 호남에서 충의로운 인사들이 곧 머지않아 벌떼처럼 일어날 텐데,

何可遽論此事 하가거론차사 : 어떻게 이런 말을 경솔하게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

 

출처 : 선조수정실록 26, 선조 2551일 경신 1번째기사 1592년 명 만력(萬曆) 20